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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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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 

심리적 CPR이 누구에게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한번쯤은 필요할 것 같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목차

1. 왜 우리는 아픈가

2. 심리적 CPR

3. 공감-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4. 경계 세우기-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5. 공감의 허들 넘기-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6. 공감 실전-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1. 왜 우리는 아픈가

'나는 왜 이러고 있나. 도대체. 매번.'

대개의 사람들에겐 이런 식의 분열적 사고가 습관이다.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어'라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조차 실제로는 그렇다.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너는 옳다'는 존재에 대한 수용을 건너뛴 객관적인 조언이나 도움은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처럼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2. 심리적 CPR

'자기'를 드러내면, 그러니까 내 감정, 내 말, 내 생각을 드러내면 

바로 싹이 잘리거나 내내 그림자 취급만 당하고 사는 삶은 배터리가 3퍼센트쯤 남은 방전 직전의 휴대전화와 비슷하다.

심리적 CPR은 '나'처럼 보이지만 '나'가 아닌 많은 것들을 젖히고

'나'라는 존재 바로 그 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이 위치한 곳은 내 감정, 내 느낌이므로

'나'의 안녕에 대한 판단은 거기에 준해서 할 때 정확하다.

심리적 CPR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도 감정에 따라야 마땅하다.

 

3. 공감-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사람의 내면을 한 조각, 한 조각 보다가 점차로 그 마음의 전체 모습이 보이면서 

도달하는 깊은 이해의 단계가 공감이다. 

상황을,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면 알수록 상대를 더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할수록 공감은 깊어진다. 

그래서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내 걸음으로 한발 한발 내딛으며 얻게되는 무엇이다. 

문이 '존재 자체'라면 문고리는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이다. 

존재의 '감정이나 느낌'에 정확하게 눈을 포개고 공감할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결정적으로 열린다. 

공감은 그 문고리를 돌리는 힘이다. 

 

4. 경계 세우기-나와 너를 동시에 보호해야 공감이다

국가의 국경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 

국경 수비대가 하는 일은 사람 사이의 경계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경계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키는 일이 어렵다. 

그 경계를 인지할 수 있어야만 나도 지키고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 

경계란 개념은 이상향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너와 나를 갑과 을로 나눌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모든 사람은 갑 대 갑이다. 

갑과 을 같은 사회적 관계로 너와 나의 관계 전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 인지할 수 있어도

갑을관계를 갑갑의 관계로 바꿀 수 있다. 

 

5. 공감의 허들 넘기- 진정한 치유를 가로막는 방해물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고 그래서 모든 감정은 옳다. 

불안을 느낀다면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왜 그런 걸까?' 곰곰이 나와 내 상황을 짚어봐야 한다. 

불안할 때 안정제로 불안을 없애버리고 그 신호의 근원을 외면하면 계속 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불안 신호를 따라 '나'를 점검해 봐야 한다. 

감정은 판단과 평가, 통제의 대상이 아니다. 내 존재의 상태에 대한 자연스런 신호다. 

좋은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내 감정은 항상 옳다. 

누구나 한결같이 공감받고 공감하며 살길 원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살기 힘든 건 공감까지 가는 길목에서 여러 허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 허들을 잘 넘어야 마침내 공감에 도달할 수 있다. 

그토록 원하는 공감받고 공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허들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허들이 감정에 대한 통념이다. 

역할에 충실한 관계란 '모름지기 주부란, 아내란, 엄마란, 며느리란 이러이러해야 한다. 

모름지기 가장이란, 아빠란, 아들이란, 사위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집단사고에 충실한 삶이다. 

역할놀이 중인 삶이다. 

이런 삶, 이런 관계 속에서 상대가 누군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내 심리적 S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삶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면서 한 번도 그 속살을 본 적이 없는 삶이다. 

 

6. 공감 실전- 어떻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존재에 집중해서 묻고 듣고,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듣다 보면

사람도 상황도 스스로 전모를 드러낸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건 어떤 마음에서 그런 건데.

나는 미처 몰랐지만 너는 그랬구나그 마음을 받아 안는 것,

그것을 바탕으로 존재 전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공감이다. 

네 마음은 어땠는데 핑퐁게임 하듯 주고받는 동안

둘의 마음이 서서히 주파수가 맞아간다. 

소리가 정확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공감 혹은 공명이다. 

안전하다는 느낌만 있으면 상처받은 사람은 어떤 얘기보다도

그 얘기를 하고 싶어한다.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낯선 상황이나 낯선 사람이라도 어떤 식으로든 그 말을 꺼내는 경우가 많다.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어서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도대체 얼마나 힘들었던 거예요?"

만성적인 '나' 기근과 관계의 갈등에 기달리는 우리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나를 구하고 너를 돕고 싶은 이에게 전하는 결정적 위로와 세심하고 과감한 지지!

사람을 살리는 강력한 힘, 공감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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